[제천=충청일보 목성균 기자] 충북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익명의 출향인사가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출향인사 이 모씨(90)는 지난 17일 직접 재단 사무국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 소유의 산을 매각하면서 받은 대금의 일부로 이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고향인 제천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줄곧 객지 생활을 하게 됐는데, 늘 고향을 걱정하면서 살아왔다"며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고향의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는 내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일체의 사진 촬영과 기탁식도 사양했다.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일정액의 장학금을 꾸준히 기부해왔던 이씨는 "생활 형편이 나빠지면서 예전에 해오던 기부를 중단하게 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오히려 미안해하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어르신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제천의 미래인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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