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옥천 묘목·충주호·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철회
개별 관광은 못막아 … 집단감염 우려 '골머리'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북지역 봄 축제가 잇따라 취소됐지만 춘심(春心)을 품은 상춘객의 발걸음을 두고 도내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충북도는 22일 이번달 말과 다음달에 예정된 옥천 묘목축제와 충주호 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등 도내 봄꽃 축제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열릴 예정인 옥천군 옥천묘목축제와 다음달 진행될 충주시 충주호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취소 됐다.

해마다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 열리는 도내 대표 봄 축제인 영춘제 역시, 취소 또는 시일을 연기할 지 여부를 23일 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은 예정된 봄 축제를 모두 취소하는 등 관광객들의 방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상춘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로 축제를 취소하더라도 개별적으로 찾는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무심천변 벚꽃 개화를 코앞에 두고 청주시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민간 기상업체인 웨더아이에 따르면 청주는 오는 29일부터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왕벚나무 2200그루와 벚꽃의 개화기를 알리는 표준 관측목이 있는 무심천변은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벚꽃 거리다.

특히 꽃이 만개해 바람에 연분홍 꽃잎이 흩날리는 장관이 일품인 무심천변은 도내 유명 벚꽃 명소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해마다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수만여 명의 상춘객들이 무심천변을 찾는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우려에 상춘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서도 벚꽃을 즐기려고 몰려드는 인파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꺼번에 수많은 상춘객이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집단감염 우려에 청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상춘객 오지 말라고 무심천변 꽃가지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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