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 인터뷰] 청주 상당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 4·15 총선 청주 상당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예비후보가 전통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치 활동 중앙부처 근무 경험 등
지역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 완성"

도시·농촌, 삶의 질·수준 비슷해야
친환경 산단 조성 통해 일자리 창출
낙후된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활력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 해결 나서야 
2·3세대 동거 형태 아파트 공급 등
전통가족제도 장려·인센티브 고민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62)는 비(非)고시 출신 공무원들에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졸 7급 공채'로 시작해 비고시 출신 최초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실장(1급)까지 올랐다. 충북도 경제통상국장과 경제통상본부장으로 5년간 최장수 역임하면서 지방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청주시 부시장 재직 시에도 현안 해결사로 정평이 났고 중앙 근무 시절 역시 남다른 고향 사랑으로 유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상당구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중앙·지방 행정과 정치를 두루 섭렵했다. 

-그동안 치러진 청주 시장, 국회의원 선거 단골이다. 특별한 각오가 있다면.
"사실 고민했던 부분이 그 부분이다. 충북도 부지사, 청주시 부시장, 중앙부처 과장, 국장, 실장 자리에 있으면 법률을 제정·개정하는 것이 주 임무다. 법 제정·개정의 귀착점이 국회다. 국회의원을 설득해 법률을 만드는 일이다. 행정관료 특히 내무부에서 일했던 사람은 일정 수준이 되면 선출직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뜻을 펼쳐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 또는 연금을 받고 편하게 살고 싶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나는 내 고향 내가 좋게 만들고 싶어 청주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거기서 그만두느냐 생각도 했다. 하지만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아무리 지자체장이 열심히 해도 국회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꽝'이다. 정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의사 결정의 최고 위치에 가기 어렵다. 기회가 닿아 국회의원도 하고 도지사도 맡아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결국 그것이 보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각오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역을 위한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청주시의 10개면 지역 중 5개면 상당구에 있다. 지방소멸문제가 심각하다. 면 단위 인구 감소 문제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 구조는 삶의 질이나 수준이 비슷해야 된다. 농촌이 잘 살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 21세기에 맞는 농촌시범마을을 추진해야 한다. 최첨단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들어와 사물인터넷,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해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당구에 농촌산업단지가 하나도 없다. 이런 친환경적인 산업단지를 만들어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상당구는 공업화가 아닌 청주시민들이 힐링, 휴식, 관광하는 방향으로 활성화 돼야 한다. 미동산수목원과 청남대, 상당산성 등을 잘 연계해 휴식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문의는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규제가 많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합리적 수준에서 풀어줘야 한다. 가덕과 미원엔 축사가 많다. 최첨단 기법을 도입해 축산폐기물 악취를 줄이고 자원화 할 수 있는 처리 방안을 꼭 고민해야 한다. 고속도로 주변 소음 문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암골, 중앙동, 서운동 등 원도심은 상당히 낙후돼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방서, 동남지구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으나 터미널, 문화, 체육, 전시시설이 부족하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공약은 무엇인가.
"국가적 차원에선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983년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1명이었다. 이 수치가 한나라의 인구가 유지되는 마지노선이다. 2019년에 0.92명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정부가 출산·육아 정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해결책을 전통 가족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부모가 일을 나가면 조부모가 아이들을 키웠다. 요즘 조부모들은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젊게 산다. 이런 전통 가족 제도를 장려하고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느냐 생각하고 있다. 2·3세대 동거용 형태로 아파트를 지어 공급하면 좋을 것 같다. 건설사엔 세금감면, 조부모에겐 육아 수당, 부모 부양 3자녀 이상일 경우 공공 부문부터 우선 승진 등 혜택을 확실히 주면 된다. 이런 전통 가족제도가 젊은 부부에겐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조부모들에겐 고독감을 없애고 건강함을 유지토록 해준다. 손자를 돌봐주면서 당당하게 임금을 받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새로운 노인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도 있다. 또 현재 우리나라 도로가 너무 차량 위주로 돼 있다. 차와 사람이 공존하고 사람이 배려되는 도로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시골의 경우 새 도로가 생기면 옆동네에 차를 타고 가야 한다. 걷거나 자전거 등을 타고 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차량 위주의 도로에 익숙해진 풍토를 바꾸고 싶다."

-상대들이 모두 청주고 후배들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치에 뜻을 둔 훌륭한 후배들이다. 정치인이라면 나름 비전과 철학이 있을 것이다. 정치인답게 비전과 철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셋 다 당선되면 좋겠지만 한 사람만 된다. 기존의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 소신, 정책, 인물을 가지고 당당하게 선거운동·행동을 해야만 성숙한 유권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다. 이를 잘 지키면 충북 '정치 1번지'다운 상당구의 전통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진보진영 단일화 소문이 나온다. 
"단일화라는 것은 소수 정당간에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선거 연대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여당인 민주당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 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도 50% 포함된 결과다. 이런 여당 후보가 어떻게 단일화를 하겠는가. 또 중앙당에서도 선거연대를 안하기로 결정된 사안이다. 총선 출마 이유가 당선인데 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진보 진영이 흐트러져 보수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단일화가 아닌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

-정정순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명한 유권자라면, 상당 발전을 원한다면 정정순을 뽑아야 한다.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과 같은 당 소속 도지사, 시장의 라인업이 구축돼 있다. 여기에 야당 국회의원이 뽑히면 반쪽이 된다. 도지사와 시장을 도와줄 여당 의원을 당선돼야 시너지가 난다. 그동안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가 엇박자를 놓으면서 핵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정부 여당과 지자체장이 소통·협력할 수 있는 통로가 완성된 현재와 같은 라인업 형성 쉽지 않다. 여기에 국회의원 톱니바퀴를 맞춰야 한다. 상당 수 유권자들이 상당구는 변한 것이 많이 없다고들 말한다. 중요한 사업들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하려면 여당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위원장 등 정치 활동과 중앙부처 근무 행정가 경험 등 행정과 정치를 잘 아울러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됐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상당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수 있다. 그 속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정순 후보는...
-충북 청원 출생
-청주강내초, 청주미호중, 청주고, 청주대 행정학과 졸업
-청주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전 청주시 부시장
-전 안전행정부 지방재정세제실 지방재정정책관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전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 실장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주시상당구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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