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미 관계 추동 위한 구상 설명 담아"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2일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부부장이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여정 명의의 담화는 지난 3일 북한 화력전투훈련을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이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힌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 이후 2번째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 위원장도 대통령의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북미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이도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직접 밝힌 만큼, 북미가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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