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서
송기섭 군수, 주민 협조 요청
대표들 "국가적 사안" 동의

[충청일보 진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입국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었던 충북 진천군이 이번에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무증상 내·외국인들을 수용한다.

22일 진천군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유럽에서 입국하는 무증상 내·외국인들의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한 7곳 가운데 충북혁신도시 내 법무연수원이 포함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도 검토됐으나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돼 제외됐다.

이번에 운영하는 임시생활 시설들은 유럽에서 입국한 무증상자들이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며 24시간가량 대기하는 곳이다.

중대본이 이날부터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입국자 전원을 진단 검사하기로 검역을 강화한 데 따라 운영된다.

진단 검사 결과 증상이 없으면 퇴소해 내국인은 거주지, 외국인은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14일간 자가 격리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즉각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법무연수원 기숙사는 2인실 321개가 있다.

방역·지원 인력이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수용 인원은 130~140명으로 예상된다.

앞서 1차 입국 우한 교민 173명이 지난 1월 31일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달 15일 퇴소했다.

진천군과 주민들은 법무연수원의 유럽 입국자 임시생활 시설 운영도 선뜻 받아들였다.

송기섭 군수는 지난 21일 주민 대표들을 만나 법무원수원이 유럽 입국자 임시생활 시설로 운영되는 데 대해 협조를 구했고 주민 대표들은 "국가적인 사안이니 협조해야 한다"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군수는 "진천 주민들이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으로 유럽 입국자들을 보듬어 생거진천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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