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음성경찰서 혁신파출소 순경

 

[기고]  김효정 음성경찰서 혁신파출소 순경

치안정책연구소 '2020 치안 전망'에 의하면 차량 등록대수 증가와 운전면허증 소지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차량 수 대비 교통사고 비율이 줄어들고 있으며(경찰청 추산 교통사고 사망자 작년대비 11.4% 감소) 교통사고 범죄 및 교통사고 이외의 범죄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교통사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0% 수준에 해당 되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는 보행 중 사망자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치가 높았다. 따라서 경찰은 전체적인 교통사고 감소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특히 보행자와 노약자 교통사고 예방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올해 경찰은 국민 생명 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행자 교통안전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스쿨존 등 불법 주·정차 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 안전속도 5030정책(오는 2021년 4월 본격시행, 도시지역 일반도로는 시속 50km이하,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km이하로 조정), 안전사고 다발지역에 교통경찰 집중배치와 단속카메라 등 안전시설 확충 등 사람 중심의 교통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역주민의 안전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경찰관으로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으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이라는 순찰이라는 사전적 개념을 적용하고자 한다. 순찰근무를 하며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을 확인, 주변을 살피고 필요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건의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 노면 표시를 확인 후 도색 요청을 하는 등의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실시한다.

통행량이 빈번한 시간대인 출·퇴근 시간대, 관내 학교의 등·하교시간대, 다중이 운집하는 장소에 집중적인 차량순찰로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호 하며 교통관리를 통해 차량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도보순찰을 하여 시민들과의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보행자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통안전 개선책을 도출하여 교통안전에 대한 체감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순찰을 뜻하는 patrol이 불어로 '진흙탕의 길을 걸어간다(patouiller)'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경찰은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 길이 진흙탕일지라도 국민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살피고 이를 개선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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