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전 진단 검사 진행·방문객 면회도 제한
출입문 단일화로 인원 통제… 道 "규정 준수"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도는 의료기관 종사자 전수조사 등 선제적 조치를 했지만 최근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도내에서는 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사례는 없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의 요양병원은 43곳(휴업 2곳)이다. 종사자는 3562명, 입원환자는 5519명에 달한다.

이들 병원은 도가 마련한 의료기관 대응 방안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준수 사항이 담겼다.

우선 환자는 입원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만 입원이 허용된다. 병원은 하루 2회 이상 환자를 집중 관찰하고 있다.

병원 내 방역관리자는 의사, 직원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일 두 차례 임상 증상을 확인, 기록하고 있다.
방문객 면회는 제한했다. 환자 가족 등은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출입 여부가 정해진다. 방문 기록지도 작성해야 한다.

요양병원 시설은 수시로 방역 소독하고 출입문을 단일화해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다. 해당 보건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 같은 준수 사항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건소는 도에 결과를 보고한다.

도는 최근 행정 명령을 내려 방역 강화를 요청했다. 준수 사항을 위반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거나 확산하면 손실 보상이나 재정적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추가 방역조치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는 점도 전달하며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환자, 방문객 등에 대한 일일점검 체크리스트도 만들어 요양병원에 배포했다. 앞서 도는 자체적으로 의료진, 간병인 등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중국 여행력 전수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행정조치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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