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공천용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하 시민당)이 23일 권인숙(55)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윤미향(55)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 34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명단을 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34명의 배분은 소수정당 추천 몫 2명(5.9%), 시민당 자체 추천 12명(35.3%), 민주당 몫 20명(58.8%)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0명에 선정됐던 최혜영 강동대 교수,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전원이 시민당 비례후보 명단에 올랐다. 정부 공적 마스크 유통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의약품 공급업체 ‘지오영’ 고문 출신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도 포함됐다.

소수정당 몫으로 추천된 후보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전 대표와 조정훈 시대전환 전 대표 등 2명이다. 이들은 비례 연합정당인 시민당에 참여했던 군소정단 대표 출신이다. 함께 시민당에 참여했던 가자환경당과 가자평화인권당이 낸 후보는 시민당 공관위의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가자평화인권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당 참여 철회를 선언했다.

나머지 12명은 시민당 자체 추천 몫으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피해자로 법무부 성범죄 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매주 열고 있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명단에 올랐다.
또 평화교육단체인 사단법인 ‘피스모모’의 문아영 대표,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이창현 전 KBS 이사, 유정주(45)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 이미영(52) 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등도 포함됐다.

시민당은 24일 오전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한 뒤 비례대표 선출 선거인단의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자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를 11번 이후에 배치하고 1~10번에 원외 정당 및 시민사회 출신을 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출신들은 자신들을 앞순위에 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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