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시즌 맞아 명소 곳곳에 관광객 ‘북적’
향수호수길 휴장…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봄꽃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충북 옥천 지역 명소 곳곳에 상춘객이 몰려와 옥천군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비상이 걸렸다.

옥천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향수호수길을 휴장한다고 25일 밝혔다.

불확실한 감염원의 원천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에서 안내면 장계리 방향으로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조성됐다. 

이 산책로는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의 시 ‘향수’와 ‘호수’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산책로는 총 5.4㎞로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 옥천~보은을 오가는 도로가 있던 곳이다. 

30여년 전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최근 봄꽃 만개를 앞두고 대전, 청주 등에서 향수호수길을 찾는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다. 

요즘 향수호수길의 방문객 수는 평일 300~400명 정도이며, 주말이면 최대 1200여명에 이른다.

자칫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이 옥천 지역을 방문할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번질 수 있다.

이에 군은 향수호수길 입구에 임시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을 긴급 게시해 주민에게 알리고 있다.

휴장 후에도 방역과 시설물 관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군은 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장령산자연휴양림 입장과 숙박 시설, 회의 시설, 등산로·산책로 이용을 전면 통제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은 2019년 기준 연간 20만 명이 찾는 옥천의 대표 휴양지다.

기존 예약자는 전액 환불 조치도 했다.

김재종 군수는 “이번 향수호수길 임시 휴장은 모든 군민과 방문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결정했다”며 “군민 여러분도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개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힘쓰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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