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미래통합당이 국회의원 후보등록 마감일(26~27일)을 하루 앞둔 25일 새벽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등 4곳의 공천을 백지화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새벽 최고위를 긴급 소집해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전략공천이 이뤄졌거나 경선 결과까지 나온 4곳의 공천을 기습적으로 무효화했다.

공천위원이자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세연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은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의 3자 구도에서 백 전 의장이 배제된 채 경선이 치러 김 원장이 1위를 했다. 백 전 의장이 컷오프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역 김석기 의원의 지역구인 경주는 김 의원이 컷오프 된 상태에서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 경선 끝에 박 전 운영위원장이 본선행이 결정됐었다. 

‘청년벨트’로 지정된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를 전략공천한 곳이다. 경기 의왕과천 역시 청년벨트로 지정돼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전략공천됐다. 

최고위는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들 4곳에 대해 후보자의 경쟁력, 신상, 경선 방식 등을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으나, 공관위가 원안을 고수하자  직권으로 이를 무효화 한 것이다.

최고위의 이번 결정은 오는 26일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최고위원은 “총선을 3주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을 패배하면 황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때문에 황 대표가 배수진을 친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의 공천을 단호히 백지화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일부 지역 공천 무효화 조치로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던 황 대표의 리더십 부재론이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고위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공관위를 거치지 않고 해당지역 공천을 직권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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