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위가 물러가면 주춤할 거라는 예상을 빗나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는 우리들의 일상까지 바꿔 놓았다. 사물과의 접촉을 꺼리고,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고, 모든 외부에서의 활동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론이나 방송 매체를 통한 소식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고, 인터넷과 SNS를 위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긍정적 의미로는 좋은 기회를 많이 갖고자 하는 마음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트렌드를 놓치거나 사람들의 관심거리에 대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필요 이상으로 SNS나 기타 수단에 집착하는 심리상태를 일컫는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SNS상에서의 친구 수, 본인이 포스팅한 자료에 대한 관심이나 댓글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그렇고 얼마 전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도 여기저기서 수익을 봤다고 하니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가만히 있으면 자기만 손해 보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선뜻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도 이런 심리현상이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조모(JOMO)라는 신조어는 ‘Joy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오히려 고립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톨이나 아웃사이더의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트렌드를 쫒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소중한 시간을 의미 있게 쓴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고 운동이나 취미 등 평상시 바쁘다고 미뤘던 일들을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자기 자신을 위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요즘 자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관계로 혹시나 세상 돌아가고 있는 것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이왕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어난 김에 독서 시간도 늘려보고 집 안에서 나 자신의 위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해보면 어떨까?

포모족이 좋은 것인지 조모족이 좋은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위기상황이라고 생각되는 요즘 시기에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중에 하나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의 건강한 심신을 충전시키기 위해서 나에게 시간 한 턱 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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