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인 전 농관원 충북지원 품질관리과장 ​

 

[내일을 열며] 박봉인 전 농관원 충북지원 품질관리과장

인간이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생물학적인 측면을 일정부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약육강식으로 살 수 있는 즐거운 인간세상은 없다. 사람은 사는 동안 어떻게 하면 자신을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운 하루를 보내려 소망할 것이다. 즐거운 하루하루가 모여 전체 인생이 행복한 것이 틀림없다. 

사람들이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짜증나고, 괴로운 하루하루가 많을 수도 있다. 좋고 나쁘고, 옳고 그릇된 것에 대한 판단력이 없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괴롭고 짜증스런 날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판단력이 생기는 성인이 되어서는 즐거운 날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어렵고 힘드신 분 일수록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믿고 소망을 위해 열심히 하면 그게 즐거운 하루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고 내일의 행복을 꿈꾼다. 내일의 일을 알 수 있다면 방황하고 힘들지 않고 즐거워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나 관상학(觀相學) 관련 서적에도 많이 인용하는 중국 당나라 후기 마의선사 얘기로 삼베옷을 즐겨 입고 천문, 지리, 주역, 명리 등에 통달한 마의선사(麻衣禪師)가 50살이 넘어 아들 둘을 낳은 자식이라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을 문득 보니 열 살이 훌쩍 넘은 청년으로 성장하였기에  사주팔자로 아이들의 장래를 감정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큰 아들은 재상이 되고, 작은 아들은 거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들을 불러 운명감정의 결과를 이야기 하였다. 

"첫째야, 너는 이다음에 나라의 재상이 될 팔자이니 열심히 공부하여라. 둘째야, 너는 거지팔자를 타고 났으니 그냥 놀고 잘 먹기나 하여라. 이 애비가 틀린 적이 없으니 너희도 사주팔자대로 사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 거지팔자라는 소리에 충격을 받은 둘째는 아들은 '거지팔자라면  집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고 아버지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노잣돈 몇 푼을 받아 세상 속으로 나갔다. 노잣돈 떨어지고 아버지의 말처럼 거지가 되어 얻어먹을 집을 찾다 큰 부자 집 머슴이 되고 노력하여 부자 집 사위가 되고 재상이 되었다. (* 큰 아들은 늘 방탕한 생활을 하다 결국 거지가 됨)는 것으로  마의선사는 "사주불여신상(四柱不如身相)하고, 신상불여심상(身相 不如心相)"이다. 즉 "사주(四柱)는 신상(身相) 보다 못하고, 신상(身相)은 심상(心相) 보다 못하다." 결국 심상이 으뜸이라 결론지으며 후세에 교훈을 남겼다.

그 어린이가 절치부심 열공하고 수양하며 심상을 바로 키운 것이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거지가 아니라 나도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노력하여 정승까지 됐다는 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들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인간관계를 맺고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 멋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하루하루가 즐거움으로 충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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