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3번의 탈락 위기를 뚫고 마침내 본선 고지를 밟았다. 

인천연수을 지역구 의원인 민경욱 전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지난달 28일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통합단 공관위는 민경욱 대신 19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경선 조차 뛰어보지 못하고 주저안을 수 없어 당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김 위원장의 결정 번복을 기대하는 것은 사하라 사막에 소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확률이 낮아보였다.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으나 황교안 대표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황 대표는 최종 공천후보 결정을 의결하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인천 연수을을 포함한 5개지역의 공관위 결정을 무효화하는 강수를 뒀다.

민 대표가 당대표 등극 직후 대변인으로 임명한 민경욱 후보에 대해 한번의 기회를 준 셈이다. 

연수을 지역구는 두 민씨 후보가 경선을 벌이는 것으로 바뀌었고, 민경욱은 여성후보 가산점 5%p까지 받은 다른 민씨 후보를 누르고 우승, 곧바로 본선 무대로 진입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형오에 이어 공관위원장 자리를 꿰찬 이석연 위원장이 다시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민경욱에 대한 인천 선거관리위원회의 거짓 홍보물 지적을 이유로 2차로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해 민경욱 후보가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황 대표가 25일 한밤중에 다시 최고위를 열어 재차 리더십을 발휘해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인천 선관위 건은 별것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직권으로 민경욱 후보를 연수을 지역구 후보로 결정지었다.

민 전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황 대표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민 의원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판세를 3차로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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