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지지세 못 얻어 ‘집토끼’ 단속 관건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 줄어 승패 좌우 ‘변수

[특별취재팀] 4·15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48)와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66)의 텃밭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찮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4%p)에 따르면 박 후보가 47.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곽 후보(38.4%)를 8.7%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지역 연고가 있는 영동·옥천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곽 후보는 본적지 영동에서 지지율이 박 후보보다 23.5%p나 떨어졌으며, 박 후보는 고향 옥천에서 3.8%p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곽 후보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영동에서 100여 년을 살아왔고, 영동·옥천·보은에 선산 곽씨 집성촌이 형성돼 지역 연고가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박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은 대부분의 생활을 서울에서 해와 지역민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영동 출신 국회의원’을 갈망하는 지역 여론은 있지만, 전반적인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 후보도 옥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산토끼’보다 ‘집토끼’를 먼저 잡아야 할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옥천은 대도시 대전과 가까워 진보적 성향을 강하게 보였던 지역이어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은과 괴산에서는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각각 1.5%, 2.8% 차로 앞섰다.

선거운동이 소지역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경우 자신의 텃밭에서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보은 출신인 무소속 어준선 후보, 옥천 출신인 자민련 박준병 후보, 민주당 이용희 후보, 영동 출신인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출마해 지역 대결 양상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결국, 보은과 옥천은 각각 지역 출신 후보를 지지했으나 영동에서 심 후보가 전체 유권자의 68%를 득표하는 몰표로 당선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직전 여론조사인 지난 16일 13.9%p보다 좁혀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곽 후보가 바짝 추격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박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림으로써 대세론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곽 후보가 본적지인 영동지역 지지도를 얼마만큼 끌어 올리느냐, 박 후보가 얼마만큼 대세론의 확장성을 보여주느냐가 최종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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