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부문 제조업 보합·서비스업 감소
설비투자 전기 수준 … 수출 다소 늘어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충북 지역의 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51개 업체 및 5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1분기 경기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생산면에서 제조업은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서비스업이 감소했다. 수요면에서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했지만 소비는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1~2월 중 취업자수는 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상품가격이 상승 전환되고 서비스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기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 및 전세 가격은 전기말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1분기중 기업자금사정은 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기장비, 섬유 생산이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자동차부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다. 전자부품, 고무·플라스틱 등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축소되는 등 항공 여객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

또 음식·숙박·관광업은 관광객 감소와 각종 행사 취소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이용객이 줄고 자동차판매도 저조하면서 감소했다.

사업서비스업은 건축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 여객 및 화물 운송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음식·숙박·관광업 및 도소매업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서비스업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중 소비는 내구재가 신차 출시에도 코로나19 및 주택거래 축소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가구 및 가전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감소했다.

준내구재는 평년대비 높은 기온으로 겨울철 의류 판매가 부진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운동·레저용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비내구재는 인삼 등 건강식품과 농축수산물 수요가 늘면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1분기중 설비투자는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의약품은 신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및 전환 투자가 진행됐다.

반면 음식료품은 일부 업체에서 노후설비 교체투자가 이뤄졌지만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하면서 투자가 줄었으며 화학제품도 수익성 악화로 투자가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미분양 주택수가 줄어들고 건축착공면적이 늘어나는 등 민간 및 공공 부문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전자부품이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가격 하락세도 둔화되면서 증가했다. 화학제품은 고급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지속 등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2만2000명 늘어나 전년 4분기(4000명, 월평균)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월평균)는 전년동기대비 1.3% 상승해 전년 4분기(+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1~2월중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월평균)은 전기말월대비 각각 0.03% 및 0.05% 상승했다. 청주(+0.12%, +0.13%)와 충주(+0.05%, +0.01%)는 상승했으며 음성(-0.45%, -0.16%)과 제천(-0.07%, -0.06%)은 하락했다.

기업자금사정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기타 중화학공업 등의 자금사정이 좋아졌지만 비제조업은 운수업, 도소매업, 사업서비스업 등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민 한국은행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서비스·생산·소비에서 코로나 19 영향을 많이 받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조업 생산이 전반적으로 소폭 악화됐고 특히 서비스업이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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