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조사서 전월比15.4p ↓ 79.3
소비자심리지수 11년만 최저치
가계 재정·경제 인식 모두 하락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코로나19가 지역 소비 심리를 꽁꽁 얼려버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3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9.3으로 전월(94.7)에 비해 15.4p나 하락했다.

충북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수 100을 넘기면서 움추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게 아니냐는 장미빛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충북 소비자들의 심리지수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상이면 긍정적, 그 이하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이달 소비자심리 지수 79.3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11년만에 최저 기록이다.

2008년 9월 미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2009년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4.8, 2월 78.1, 3월 78.1 등으로 매우 낮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이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4, 향후 생활형편전망지수도 81로 각각 전월대비 9p, 10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84, 소비지출전망지수는 93으로 각각 전월대비 10p, 12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3으로 최악 수준을 보였으며,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58로 낮았다.

전월대비 각각 22p, 12p나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63으로 취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75로 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월대비 12p, 15p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86, 가계저축전망지수는 89로 각각 전월대비 7p, 6p 하락했는데, 저축 여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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