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시행 … 정규수업 '원격'
유치원, 등원 때까지 무기 연기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다.

교육부는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가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일을 애초 3월 2일에서 9일, 23일, 4월 6일로 세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추가 휴업일을 거쳐 9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며 일주일 후인 16일에는 고1~2·중1~2학년과 초 4~6학년이, 20일에는 초 1~3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원격수업이 정규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학교와 교사는 1일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추가로 휴업하는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법정 수업일수는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을 감축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간 원격수업 적응 기간을 갖는다.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한다.

교육부는 모든 학년의 온라인 개학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판단해 등교 수업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대신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기존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시행된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16일 연기한 9월 16일이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이후 원격수업 현장 안착 지원을 위해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온라인개학으로 인한 정보소외계층의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정에 IT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파악됐다.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가 23만대, 교육부는 5만대 정도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가정방문 순회 교육 등을 장애 유형·정도를 고려해 제공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도 다국어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이론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나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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