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학생부 작성 마감·원서 접수 일정도 2주간 미뤄
변경된 대입전형 이달 발표 … N수생 증가 관측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이 변동되면서 고3 수험생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연기되고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변경되면서 학생들이 세워놓았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는 31일 온라인 개학 시행과 함께 수능 시행일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조정, 발표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애초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돼 12월 3일 시행된다. 성적은 20일 후인 12월 23일 통지된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기존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미뤄졌다.

수시모집 기간은 기존 공표된 109일에서 3일가량 줄어든 106일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추가모집 기간도 11일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 정도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26~30일에서 내년 1월 7∼11일로 2주 연기되고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로 예정됐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수능일 연기에 맞춰 이날 2021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할 방침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에 어느 쪽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를 빨리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능 연기와 대학 개강 연기로 재수생·반수생 또는 3수 이상의 'n수생'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아직 담임 선생도 만나지 못한 고3 학생 대부분은 대학을 수시로 가야 할지, 정시로 가야 할지 개인별 입시 전략도 짜지 못한 상태"라며 "학교 여건에 따라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유불리로 인해 수시·정시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은 개학 후 본격적으로 현재 자신의 내신상태를 점검하고 수시에 집중할지, 정시에 집중할지를 조기에 판단해야 한다"며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기말고사 진도까지 철저히 예습하고, 정시에 집중할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줄어들 예정이므로 수능 및 논술 대비를 4월부터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2021학년도 대입은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논술·특기자전형 인원이 감소한다"며 "2학년까지 내신·학생부가 다소 부족하면 수능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3 학령인구가 줄어서 재수생 숫자 자체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학생들이 대학 개강 연기에 힘입어 반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도 1주일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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