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주민 생명 위해 꼭 필요"
조한기·신현웅 "현실성 떨어져"

[특별취재팀] 5일 오전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4·15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여야 후보 3명은 지방공사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산의료원을 반드시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해야 한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조한기·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의사가 많이 부족한 서울대병원이 서산의료원을 전면 위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서울대병원 의사 5명이 서산의료원에서 파견 근무하다 4명이 돌아가고 1명만 남았다. 올해 2명이 추가로 왔는데, 이들 계약 기간이 오는 8월까지다. 서산의료원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돕는 게 아니라 의료공백만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산의료원을 어디에 맡기기보다는 독립된 의료원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게 우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서울대병원 위탁 문제가 서산의료원 구성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서울대병원에 전면 위탁하면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종 후보는 "서울대병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보라매병원을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 중이고 우리가 하려는 게 바로 이것"이라며 "조 후보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서산의료원 운영을 서울대병원에 맡기면 공공의료 성격이 약화한다'고 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은 서산·태안 주민 생명을 보장하는 것으로, 단 하루라도 서울대병원에 맡겨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지역 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한서대 의대 설립' 공약에 대해 "이 사업 추진에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고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서산의료원 구성원과의 합의에는 "서울대병원 위탁 논의 당시 노조위원장을 만나 당위성을 얘기한 적이 있다. 앞으로 논의가 구체화하면 다시 협의할 것"이라며 "부족한 예산 문제는 국비를 더 많이 국비를 유치해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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