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 比 11% 떨어져 70
매출·투자 모두 기준치 하회
"내수 위축 인한 애로 가장 커"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대전상공회의소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 1분기보다 11%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불안 심리와 내수위축, 북미와 유럽지역 코로나19 확진 증가에 따른 소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기업경기실적 지수 역시 '60'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2분기 기업경기 전망이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이 체감경기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전망지수 집계 결과 '매출액(70)', '영업이익(65)', '설비투자(90)', '자금조달 여건(68)' 지수 모두 기준치 100보다 크게 낮아, 지역 제조사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자, 70.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애로사항은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48.2%, '수출 감소'와 '중국산 부품·자재조달의 어려움'이 각각 27.1%, '자금 경색' 16.5%, '방역물품 부족' 14.1% 등이다.

'과거 전염병(사스,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로 산업현장의 피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 58.8%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데다,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으로 인해 국가 및 기업 간 상호 의존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 속 고용계획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34.1%가,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44.7%가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고용과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경제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72.9%가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꼽았다. 다음으로 '기업 조사(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유예' 32.9%, '조업 재개(교역)를 위한 외교적 노력' 31.8.%,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24.7%,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 17.6%, '기타' 1.2% 등으로 집계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 제조사들의 매출이 줄면서 투자와 고용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무이자 대출, 법인세·지방세 감면, 국가·지자체 소유 건물 임차 중소기업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 제시와 함께 파격적인 기업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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