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보수결집 등 시너지 기대
民 "예상 수순… 영향 없을 것"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현역간 빅매치 성사로 충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양희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은 양자구도 형성을 통한 흥덕구 보수 지지층 결집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상했던 일로 김 후보의 사퇴가 선거 승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일 통합당의 정우택 후보 단수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양희 전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수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흥덕구 주민들의 명령이자 바람"이라며 "오늘부로 총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6년 동안 한결같이 지켜 온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한 것"이라면서도 "구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시대의 요청에 따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흥덕 유권자들로부터 들은 가장 많은 말은 이번 4·15총선에서 무능한 지역 국회의원을 바꿔 흥덕경제를 살려달라는 간절한 요구였다"며 "이제는 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하나로 뭉치고 하나된 힘으로 문 재인 정권 심판을 넘어 정권 교체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주 흥덕 선거구는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의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서동신 후보가 있지만 현역 간 대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후보는 문자메시지에서 정 후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보수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며 우회적으로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준 모양새였다. 

이번 사퇴로 김 후보 지지층이 정 후보로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 비율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어쨌든 정 후보 입장에선 보수표 이탈을 막고 지지기반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어 한시름을 놓게 됐다.

통합당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사퇴한 김 전 후보가 정 후보에게 힘을 보탠다면 지역구 후보 공천으로 일부 분열했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후보 사퇴는 이미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이번 선거에 영향이 있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분석에는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도 후보가 정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 텃밭으로 불리는 청주 흥덕 선거구는 보수 정당이 16년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 차례 당선(17~19대)됐고 이후 비례의원이었던 도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이곳에 출마, 금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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