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우체국 등 판매 급감… 물량 충분
필터 교체형 안전 제품 개발·공급 기대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품귀 현상을 빚으며 '마스크 대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던 상황이 수그러든 모습이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위해 공적마스크 제도를 시행한 지 한달여, 한 발 더 나아가 5부제를 시행한 지 4주만이다.

6일 정부의 마스크 공적판매처인 지역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보건용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A약국의 경우 하루 350매 정도의 공적마스크가 공급되고 있지만, 하루 판매량은 지난주 150개에서 이날은 오전 중 100개도 채 판매되지 않았다. 

농협청주하나로클럽은 5부제 이후 하루 200매 정도 입고되는데, 판매량은 하루 100~150매 정도다.

청주시 오창읍 B우체국은 하루 200매 가량 공적마스크가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주부터 판매량이 급감해 하루 100매 정도 판매되고 있다.

보건용마크스가 부족해지면서 매점매석 행위가 극성을 부리자 정부는 지난 2월27일부터 공적판매처인 약국,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토록 했다.

정부는 그러면서 마스크 수출을 중지시켰고, 지난 달 9일부터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부제 판매를 역시 공적판매처를 통해 시행했다. 

주말과 휴일은 이와 무관하게 구매토록 했다.

대리구매도 확대해 6일부터는 고교 3학년까지, 입원환자들도 대리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이달 첫째주 마스크 생산·수입을 합한 전체 물량은 총 9027만개다. 생산량은 7935만개, 수입량은 1092만개다.

5부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첫째주와 비교하면 1718만개(24%)가 증가한 것이다.

이달 첫째주 공적 마스크 공급량은 총 6726만개로, 지난달 넷째주 6111만개 보다 615만개, 5부제 시행 전주보다 101%가 증가했다.

공급량이 매주 증가하면서 공적판매처에서의 판매량도 충분해졌다. 이로인해 구매하려는 국민들도 5부제에 맞춰 꾸준히 마스크를 구입했다.

게다가 정부에서 면 마스크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각계에서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공급하는 자발적 움직임까지 더하면서 마스크 공급이 증가하게 됐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늘리면서 국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수량도 많아져 마스크 품귀 현상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식약처는 '교체용 폴리프로필렌 필터 부직포' 기준을 신설, 앞으로 안전과 성능이 확보된 필터 교체형 마스크 개발·공급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 신고와 품목허가를 신속히 처리해 지난 2월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727건을 품목허가하는 등 마스크 제조업체도 증가하게 됐다.

결국 정부의 △마스크 공급량 증가 △매점매석 단속 △수출금지 △마스크 착용 범위 확대 △대리구매 확대와 국민들의 자발적 제작 등 다각도의 노력이 마스크 대란을 잠재운 것이다.
지역 공적판매처의 한 관계자는 "한 때 줄을 길게 서면서 외부에서의 감염 우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합쳐 힘든 시기를 극복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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