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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는 청주가 없다
정지성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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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05  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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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대전~당진간, 공주~서천간 고속국도가 개통돼 충청도는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특히 서해안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 졌다. 앞으로 음성 충주간 동서횡단 망과 청원 공주간 고속국도가 건설돼 당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공주 중심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특색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 이름에 공주가 '떴다'.공주ic, 동공주ic, 서공주ic, 남공주ic 등 온통 공주가 보인다. 공주가 도로공사에 교섭활동을 아주 잘했거나, 아니면 도로공사 내에 공주출신의 애향주의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전주도 북전주, 전주, 남전주가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상에서 청주로 들어오려면, 청주, 서청주 외에 오창, 청원, 문의를 애써 찾아야 한다. 청주 사람들은 관심이 없거나, 초월하였거나 아니면 힘이 없거나 애향주주의자가 없기 때문이 아닐 런지 모르겠다.

맑은 고을, 행복한 도시 청주는 천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 자랑을 한다.

그러나 청주에 들어오면, 곳곳에 아파트가 올라가느라 야단이다. 위브제니스가 올라갔고, 캐슬, 푸르지오, 지웰시티가 올라가고 있다.

조만간 청주의 상징은 이들 아파트로 변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서 청주에는 청주가 없어지고 이들만 남게 될지 모른다.

청주지역 구도심, 주택가는 온통 재개발 바람이 불어 재개발 사업 승인난 구역이 20여개가 넘어 이곳 저곳 모두 멋진 고층아파트의 꿈을 꾸고 있다.

또한 율량지구, 월오지구, 용암지구 신개발로 여전히 청주가 확장되고 비대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한경쟁이 청주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대단위 아파트 건설사업은 기존의 주택들의 시장기반을 뒤흔들어 놓아 자산가치를 붕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를 건설하는 기업들은 대기업이지 지방기업은 거의 없고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재개발이 승인된 20여개 지구들도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져 성사될지 의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택소유자들은 자산가치도 바닦이 되고 재개발 자체도 불가능해져 진짜 청주 사는 사람들의 재산은 붕괴되어 버리는 상황, 즉 '청주에는 청주가 없는' 단계에 이를 것이다.

대기업의 아파트, 대형 마켙 때문에 멋진 주거공간과 값싼 공산품으로 풍요로운 삶이 확보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주택지역 거주자들의 자산은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는 다운증후군에 이르러 무너져 버릴 것이며, 중소상인들은 개점휴업이고 더 이상 대책이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혹자유분방경제주의자들은 대형 마켙의 입성과 대기업의 영업활동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절대 오판이다. 세상은 큰사람 작은 사람, 잘난 사람 부족한 사람 함께 구성되는 것이며, 모두 어울려 살아야 잘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 재산과 상권이 흔들리고 경제가 무너지는데 무슨 자유경쟁을 외치며, 대기업, 대형마트 만의 편을 들어 주려 하는가.

청주에 청주가 없어짐을 염려하는 것은 청주의 상징이 뒤바뀌는 것 때문에 자존심을 상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우리 자신들의 삶에 대해 위기를 느끼고, 청주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점점 내 사랑 청주가 나로부터 멀어지고 싫어지고 내가 절망하게 될까 두려운 것이다. 정말 청주가 살고 싶은 고을, 오고 싶은 곳이 되게 하려면 건설 개발이 화려하게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사는 사람들이 삼시 세끼 먹는데 고달프지 않고, 살 집 때문에 큰 돈 걱정하지 않고, 좋아 하는 형제 가족, 친지, 친구 모두가 모여 사는 것 같이 사는 행복한 고을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청주에 청주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자는 마음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 정지성
문화사랑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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