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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柳誼)선생에게서 청렴을 배우다최철원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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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3  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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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철원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담당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세계 180여개국 중 39위이다. 그리고 이 순위의 근거가 되는 부패인식지수(CPI)는 100점 만점에 59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높다고 자평할수도 있겠으나,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다 청렴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 청백리로 유명한 선조들의 자취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청백리로 우리가 아는 고불 맹사성 황희 정승 보백당 김계행 퇴계 이황 아곡 박수량 우재 손중돈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유명한 선조들은 많겠으나, 오늘은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담긴 의지 유의(柳誼)선생의 일화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의선생은 다산선생께서 충청도 홍주(홍성)지역으로 좌천되셨을 때, 직속 상관(홍주목사)으로 재직하셨던 분으로, 신중한 언행과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며 청백리로 칭송받은 분이다. 

 유의선생은 매우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셨다고 한다. 홍주를 다스릴 때에 찢어진 갓과 성근 도포, 찌든 띠를 두르고 조랑말을 타고 다니셨다. 이부자리도 남루하며, 요나 배게도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검소한 생활태도는 형벌까지 이르지 않아도 간사하고 교활한 무리를 물리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고관의 부탁이 들어와도 특정인을 찾아 두둔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융통성이 지나치게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선생께서는 “임금께서 나에게 이곳을 맡기셨는데, 고관의 부탁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어찌 임금의 명령보다 높겠는가”라고 하시면서, 절대 사사로운 명을 받들 수 없다고 하셨다. 

 셋째로 사사로운 편지는 펴보지도 않아, 사사로운 청탁의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셨다. 다산선생께서 공적인 일을 논의하기 위해 편지하셨으나 답장이 없어 여쭈니, 편지와 같은 사적인 수단은 사사로운 청탁이 될 수 있기에, 아예 뜯지도 않는다고 하시면서 모든 공사(公事)에 관련한 것은 반드시 공문으로 주고받아 처리하셨다. 

 위의 세 가지 일화를 통해 보면, 유의(柳誼)선생은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을 하셨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사적인 일이 공적인 업무에 개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노력하셨다. 바로 이와 같은 태도가 현재 우리 고장인 충청도의 청백리로 칭송받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공직에 있는 모두가 유의(柳誼)선생의 청렴함과 엄격함을 본받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부패인식지수와 국가청렴도가 높아져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그날이 오기를,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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