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만세운동 주역 이범우 묘소 참배로 대체
女 독립운동가 사진전 등은 8월 15일로 연기

▲ 지난해 제천문화원이 주관한 3·1만세운동 기념행사에서 시가행진과 거리 퍼포먼스 모습.

[제천=충청일보 목성균 기자] 충북 제천문화원은 오는 17일 열 예정이었던 '3·1절 문화 나눔 행사'를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소하고 태극기문화재·독립운동가 여성 사진전은 오는 8월 15일로 연기했다.

문화원은 3·1 만세 운동 당시 4월 17일 제천에서 펼쳐진 만세운동의 주역인 이범우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충절·의병의 고장 제천에서의 만세운동은 100년 전 3·1만세운동이 한창이던 때 제천과 송학면 일원에서 4월 17∼19일 3일간 펼쳐졌다.

당시 항일투사 이범우(李範雨, 1892∼1969)는 1919년 제천군 대표로 고종의 인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갔다 민족 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최린의 권유를 받고 제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만세선언서를 받아 귀향하는 길에 횡성의 한영고, 원주의 이영호 등에게 3·1 운동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제천에 돌아와 후배 장두성, 차은성 등을 단양과 영월에 보내 거사도 지시했다.

제천에서는 이기하, 권종필, 전필현 등을 만나 그 해 제천 장날인 4월 17일 만세운동을 계획했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도중 태극기 제작을 맡은 장용근 등 12명이 일본군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범우 등은 계속해서 만세운동을 벌여 4월 17일 당일 1000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해 1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41명이 구속됐다.

당시 이범우 투사는 후배인 부명보통학교 학생을 동원해 선두에 서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행진하다 붙잡혀 청주지방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광복 후 제천 의림지에 영호정을 중수했다.

현재 의림지 일원에 이범우 선생을 비롯해 제천 출신 항일독립운동가 백광운·정호섭·서상무·안준흥·전제규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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