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걱정 덜기 고군분투
불안정 플랫폼 서버 아쉬움
충북교육청, 현장 지원 박차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에 초등학교도 합류했다. 지난 9일 중3 고3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한 데 이어 16일 초등학교 4~6학년과 중 고교 1~2학년도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각 학교는 쌍방향 실시간 수업,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형 수업, 혼합형 등 교과별 성취기준과 학습자의 온라인학습 환경 등을 고려해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원격수업을 했다. 이날 일부 원격수
업 플랫폼의 서버 오류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리 없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찾은 충북 청주 봉명초. 콘텐츠 활용 수업 방식을 택한 이 학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실시간 방송 사이트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식을 열었다.

일반적인 개학식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등이 이뤄졌다. 신임 교사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온라인 개학식은 240여 명이 시청했다.

봉명초는 다문화 학생이 많은 곳이다. 특히 외국인 가정 자녀가 많다. 131명의 다문화 학생 중 115명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가정 자녀다.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인 국제결혼 가정 자녀와 달리 두 명 모두 외국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어 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이 학교는 지난 6일부터 이들을 위한 온라인 학습 기반을 조성했다.

봉명초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러시아어 등으로 학습 자료를 게재했다. 이중 언어 강사가 학습 자료를 번역해 올리고 학부모들과 메신저들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한국어 강사와 함께 과제를 내주고 피드백도 제공한다.

이날 개학했지만 이전부터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이날 개학식을 마친 후 기기사용법, 수업 수강에 미숙한 러시아 출신의 4학년 학생이 학교를 찾아 담임교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른 교원들도 교내 원격수업연수를 통해 개발한 학년별, 교과별 원격수업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손 교장은 온라인 개학 처음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교사들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며 자기주도학습인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도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외에도 각 학교 교사들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아 수업 자료를 제작해 원격수업에 나서고,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한 학생들과도 소통하느라 연일 고군분투 중이다. 원격수업
을 위한 각종 연수에 참여하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수업 자료 개발에 나서는 등 첫 온라인 개학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걱정 해소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원격수업 사전 연수에는 49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학생용 가이드를 자체 제작했고, 교사들에게는 원격수업 준비를 돕는 영상 콘텐츠를 배포했다. 또 원격수업 교사 지침서 충북 바로 온(ON) 학교 길라잡이도 발간했다. 원격수업 유형별 예
시자료를 제공하며 원활한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 학교 현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휴업기간 중 개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원격수업 지원사이트 바로학교 는 한 단계 개선해 바로학교 2.0 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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