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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하나가 아니다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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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1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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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하루는 아주 우수한 학생이 랍비를 찾아왔다. “선생님, 저는 지난 6년간 탈무드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선생님께 시험을 받으려고 왔습니다.” “그래?”, 랍비는 탈무드를 넘기다가 한 곳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 곳의 상황을 설명해 보게.” 그곳에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논쟁하고 있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학생은 거침없이 설명했다. 그러나 랍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학생은 그러는 랍비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랍비는 다시 탈무드를 넘기다가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아까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논쟁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학생은 그것이 어떤 내용이며 어떤 것이 문제가 되고 있고 어떤 의문이 나와서 어떤 대답이 주어졌는가를 총명하게 답변했다. 그런데 랍비는 아직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준 대로 정확히 외웠고 또 그렇게 대답을 했는데 왜 선생님은 자꾸 틀렸다고 하시는 겁니까?” 학생이 항의하듯이 물었다. 그러자 랍비가 이렇게 말했다.

“책을 많이 읽고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을 달달 외웠다고 해서 공부를 다 한 것은 아니라네.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해봐야 당나귀가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지. 당나귀가 등에 아무리 많은 책을 지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책을 읽고 외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인간은 책에 의해서 가르침을 받는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질문을 얻는 거라네.”

어떤 책이든지 또는 어떤 가르침이든지 그 속에 감춰져 있는 여러 가지의 뜻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탈무드는 한 가지 답만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아인슈타인은 학교에 다닐 때 늘 낙제 점수를 받던 열등생이었다. 천재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는 그가 그렇게 공부를 못했던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마도 틀에 박힌 듯한 학교 규칙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만약에 유태인이었던 아인슈타인이 평범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더라면 나중에 그런 커다란 성공을 할 수가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아인슈타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성적표에 이렇게 기입했다. “이 아이가 장래에 성공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그 선생님의 예언을 무너뜨리고 대성공을 했으니 세계 교육 사상 이처럼 평가를 잘못내린 교육자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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