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인근 연계발전 도모
주거·산업시설·공항 시너지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주변에 복합신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공항 활성화를 도모하고 인근 지역을 연계 발전시킬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기 위해서다.

21일 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주공항 주변 복합신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 정도다. 과제는 청주공항과 에어로폴리스 지구의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항공 관련 미래 첨단산업의 추진 기반과 유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발전이 정체된 청주 북서부 지역을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도 있다.

세부적으론 청주공항 주변 복합신도시 개발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세종~오송~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과 연계하는 방안도 용역에 담긴다.

도가 복합신도시 조성에 나선 것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주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청주공항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에 애를 먹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개항 후 처음 300만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청주공항 주변 에어로폴리스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1·2지구는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개발 방향이 정해지며 속도가 붙고 있다.

1지구는 회전익(헬리콥터) 중심의 정비산업단지로, 2지구는 항공·물류 등의 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조성된다.도는 산업단지 지정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3지구와 연계해 '항공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최소한의 정주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도는 청주공항 주변에 복합신도시를 만들어 해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충북연구원은 비슷한 개념의 발전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주공항 인근에 주거 단지와 산업 시설을 유치해 공항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도시 건설이 본격화하면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청주 북서부 지역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송과 오창을 잇는 청주 북서부 발전 벨트를 만들 수 있다. 청주공항 일대는 내수읍과 오근장, 북이면 등 비교적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은 발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청주시를 관통하는 미호천을 끼고 있고 개발이 쉬운 평지에 가까운 지형이 대부분이다.

강호축의 핵심인 충북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수도권 전철이 지나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주변에 미니신도시 개발을 검토했었으나 정부가 지난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복합신도시 조성으로 규모를 확대했다"며 "인구 5만명 이상의 자족도시 형태를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주변 복합신도시 조성은 5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청원)의 이번 총선 공약 중 하나다.

청주공항 인근 6㎢에 8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거·상업·관광·교육 등 복합 기능이 담긴 인구 5만명 규모의 미호천 복합신도시를 조성해 내수, 북이, 북오창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함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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