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요즘 산업이나 기술 계통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키워드는 바로 AI일 것이다.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우리말로는 인공지능이라고 하며, 몇 해 전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시합으로 이슈가 되더니 이제는 쉽게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가 되었다.

현대는 데이터의 시대이다. 무수한 데이터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데이터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단들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곧 권력을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AI기술의 필수 요소는 데이터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인공지능이라 하니 로봇이 알아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그래서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기술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기술의 시작은 데이터이다. 얼마큼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가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느냐가 핵심이다. 이러한 과정을 전문 용어로 알고리즘(algorithm)이라고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알고리즘을 점점 세밀하게 기획할 수 있고, 사용자의 목적에 더욱 부합하게 접근하며, 정확성 또한 높아짐에 따라 마치 사람이 판단하는 것과 같은 오히려 사람이 판단하는 것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구성하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하면서 검색하는 것들, 클릭하는 것들이 모두 데이터로 축적되고 알고리즘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AI기술이 보급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일자리다. 가뜩이나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AI기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과거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대신 하는 효율성의 문제와는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효율성의 향상 보다 일자리의 보전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AI기술이 보편화 됐다는 가정 하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스템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사가 직접 수술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사고 역시 현저히 감소할 것이다. 피로를 느끼지 않고 정확한 프로세스에 의해서만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역시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 효율성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인간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일자리 보전을 명분으로 AI기술의 도입을 차단하거나 유보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예상하는 견해도 있지만 이 보다는 직업의 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 앞으로는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AI에 의해 변화될 우리의 생활과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 대비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AI의 시작은 내가 제공한 데이터라는 것을 알고 조금씩 알아가고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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