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추진
의향서 승인 안돼 제출도 못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속보=충북·충남·대전·세종 충청권 4개시·도가 추진한 '2030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가 무산됐다. <본보 4월 22일자 1면>

유치 의향서 제출 마감 기한인 22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의향서 제출 조차 못했다.

문체부는 유치의향서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촉박한 심사 기간을 꼽았다.

22일 충북도와 문체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가 대회 유치 승인을 반려하면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이날까지 OCA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4개 시·도가 2019년 2월 7일 공동유치 협약을 체결한 이후 개최도시 확정을 목표로 유치활동을 전개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충북도는 전날 정부를 향해 조속한 승인을 공식적으로 촉구했지만 문체부는 이날 오후 도가 제출한 서류의 추가 보완을 요구했다.

최대 9217억원으로 산출한 경기장 신축비와 개보수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재산정하고 신축 경기장 부지 확보, 진입도로 확보 비용, 민간 시설 임대 비용, 선수촌 숙박 문제 등에 대해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예상보다 시설 투자 비용이 추가 소요되는 국제대회 특성상 면밀한 예산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부처 검토를 거쳐 국무회의 의결까지 받아야 하는 사안인데 도가 지난 13일 승인 요청을 하면서 검토에서 승인까지 정부 절차를 밟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OCA는 지난 1월 이례적으로 대회 개최 10년 전인 올해 11월 개최도시를 확정하겠다며 이달 22일까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보냈다.

대한체육회는 1달여 간의 검토 후 2월 26일 각 시·도 체육회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충청권은 대한체육회에서 요구한 서류를 준비해 3월 16일 대한체육회로 유치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 10일 2020년 대의원총회를 열어 2030 아시안게임 국내 후보도시로 충청권 4개 시·도를 확정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아시안게임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가 심사할 시간은 열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시점이었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를 승인하기 위해서는 심사 기간이 90일 정도 소요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르면 국제대회 유치의향서가 접수되면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후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기간 등을 포함, 통상 90일 정도 소요된다"며 "충북도는 이번 대회 유치의향서를 너무 촉박하게 접수해 심사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체육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대회 유치의향서라도 접수할 수 있게 승인 후 미비한 사항은 추후 보완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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