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6월 21일 이전 개관전 '집들이: 공예'
역사문화상설전 '불꽃…' 연말까지 진행

 

<청주한국공예관의 이전 개관전 '집들이: 공예'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 박창영_ 作
▲ 강형구_ 作
▲ 보딜만츠_ 作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약 20년의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10월 1일 내덕동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이 사상 첫 온라인 전시를 연다.

청주시와 공예관은 24일 문화제조창 3층 갤러리6에서 공예관 이전 개관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부터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koreacraft.org)에서 온라인으로만 선을 보인다.

전시의 주제 겸 타이틀은 '집들이: 공예'다.

이사한 공간에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에서 차용했다.

독일 태생의 세계적 목공예 작가 에른스트 갬펄(Ernst Gamperl)과 덴마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보딜 만츠(Bodil Manz),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도예가 이강효·이은범, 유리공예가 김준용, 동양의 전통 테크닉과 신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며 구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오마스페이스 등 국내·외 총 29명의 작가가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공예', '의(衣)', '식(食)', '주(住)'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공예' 섹션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세계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적 아름다움과 사유를 섬유에 담는 예술가 장연순, 청주가 낳은 글로벌 도예가 이강효와  유리공예가 김준용, 역대 로에베 공예상 최종 수상자인 제니퍼 리와 에른스트 갬펄 등이 참여했다.

특히 '죽은 목재를 살려내는 작가'로 유명한 에른스트 갬펄은 세계 순회전의 하나로 청주한국공예관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차기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전시에 앞서 63점에 달하는 그의 대규모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어 '의·식·주' 섹션에서는 과거부터 일상에서 쓰임새 있게 활용되던 공예가 현대에 와선 어떤 변화를 맞았는지, 또 어떤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가지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의' 섹션에는 국가무형문화재 4호 갓일 박창영과 경기무형문화재 18호 옥장 김영희 등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인부터 구글 아트 레지던시의 주인공 오마스페이스를 필두로 하는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이름이 올라있다.

'식' 섹션에는 '법고창신'을 주제로 청자의 변주를 실험하는 도예가 이은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였던 '만찬을 기다리며'의 작가 임미강, 투명함을 탐구하는 유리작가 조현성 등이 청주만의 특징적인 식문화의 상징 '반찬등속'을 공예로 풀어낸다.

마지막 '주' 섹션에서는 가구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작가 강형구부터 가구와 음향기기를 접목해 예술음향기기를 만드는 작가 한성재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공예관은 전시 관련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개막일인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온라인 전시 관람 후기를 공예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남기면 총 50명을 추첨해 전시 연계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공예관은 이번 이전 개관전과 동시에 역사문화상설전 '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 -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도 온라인 개막해 더욱 풍성한 온라인 전시를 선보인다.

과거 지역경제의 한 축이었던 연초제조창 시절부터 문화로 새롭게 태어난 문화제조창 시대까지 제조창의 역사를 되짚는 전시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실제 사용했던 기계, 옷, 기록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던 여성 근로자의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그 시대 여성 근로자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연초제조창 시대', '연초제조창 여성 기획전', '비엔날레 시대', '문화제조창C 시대' 등 총 4개 섹션이며 역시 공예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집들이: 공예'는 오는 6월 21일까지, 역사문화상설전은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문의 ☏ 043-26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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