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시인

[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시인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 치러진 4·15총선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일상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안정이 되길 바랐지만, 갖가지 피로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3개월 이상 겪다보니 고립감, 건강 염려, 무기력 같은 심리 이상을 겪었다는 성인이 54.7%에 이르고, '방콕' 생활 탓에 열 명 중 넷은 체중이 늘어 '확찐자'가 되었다니…. 분노지수도 높아지고 심지어 이혼도 늘어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말도 생기고, 사람들을 만날 때 악수 대신 눈인사나 주먹 인사를 한다. 자칫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질뿐더러,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특별한 치료제 없이도 완치 사례가 많은데, 이는 자가 면역의 힘을 통해 완치된 것이니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면역력을 강화하여야 하겠다.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조셉 김·한국명 김종)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여, 연말이면 독감 예방주사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니 무척 다행이고 반갑다. 백신(vaccine)은 체내에서 인공으로 면역 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을 말한다.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쓰는 항원(抗原). 이것을 접종함으로써 병원체에 대한 면역을 얻으면 병이 예방되고 병에 걸려도 가볍게 낫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 캐나다 토론토 의료진의 '마음 백신'을 토대로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 홍보단(단장 김현수)이 보완한 '방역을 위한 마음의 백신 7가지'를 발췌·인용하며 마음 백신 만들기를 생활화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①격려 백신(나를 격려하기): 나에게 일어나는 정상 스트레스 반응을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자신을 격려한다.② 긍정 백신(좋은 일 하기): 사회 전체의 스트레스 중에 내가 참여해서 도울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서 실천한다. ③실천 백신(수칙을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기): 모두가 지키기로 한 수칙을 성실히 지키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실천한다. ④지식 백신(제대로 알기): 믿을만한 정보를 잘 듣고, 제대로 알고 잘 인식한다.⑤희망 백신(끝이 온다는 것을 알기): 많은 감염은 주기가 있고, 지역사회 감염단계를 지나 종식기가 올 것임을 분명히 인식한다. ⑥정보 백신(도움 받는 법 알아두기): 보건소, 선별진료소, 연락할 곳을 구체적으로 알아둔다. ⑦균형 백신(이성의 균형 유지하기): 감정과 사고의 균형, 몸과 마음의 균형, 가정과 일의 균형, 걱정과 안심의 균형, 적절한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보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현명하고 바람직한 것처럼,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마음 백신 만들기'가 꼭 필요한 것을 코로나19가 알게 해준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고, 마음도 먹기에 '마음먹는다.'는 말도 있다.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듯이 나쁜 마음, 해로운 마음 등도 먹지 않는 것, 적절한 운동과 수면, 취미 갖기, 가족·이웃 간 격려하기, 지나친 정보 검색 않기 등 좋은 마음 백신을 만들고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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