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둘러싼 전국 지자체간 경쟁이 뜨겁다.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수준의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충북도를 포함한 충청권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까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 

현재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충북 청주를 비롯해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4곳이다. 

유치전에 나선 각 지자체들이 저마다 모든 역량을 끌어 모아 유치 위원회·추진단 등을 가동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는 도비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초반부터 적극 나섰지만 갑작스런 타 지자체의 난입으로 유치에 먹구름이 낀 형국이다. 

충북은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시·도와 함께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방사광가속기 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 9개 대학, 10개 연구기관과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유치와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했다. 

충북과학기술인 400여 명이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를 촉구하기도 했으며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결의문 채택, 온라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 하고 있으나 부족하다. 

유치전에 참가한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 활동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권에서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소속 과학기술인 2200여 명이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지지 성명을 발표했으며 유치 성공을 위한 온라인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재경광주전남향우회도 수도권 500만 향우의 뜻을 모아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32개 향우기업도 성명에 동참, 대대적인 합동 결의를 통해 유치 성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광주와 목포, 여수MBC 3사는 지난 21일 방사광가속기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특별생방송 '슈퍼 현미경을 잡아라'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도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해 바이오 연구혁신기관 7개 기관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경북도는 포항공대, 경북대, 대구경북연구원 등 30여 개 기관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경북유치 공동추진단을 발족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했을 때 지역에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경제의 미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규모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방사광가속기의 청주 유치를 위해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에서 자치단체,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 등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정부와 경쟁 지자체에 알릴 필요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합동 기자회견이 부담스럽다면 방호복을 입고서라도 해야 한다. 

특히 충청권은 이번 총선에서 28개 선거구 중 20곳에서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충청권 국회의원과 당선인들은 사활을 걸고 방사광가속기를 반드시 유치, 충청도민들의 선택에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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