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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끝에서육정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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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6  13: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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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육정숙 수필가

흐르는 시간은 잠들었던 땅을 깨우고 촉을 틔우고 꽃을 피우게 한다. 이제 곧, 오월이 오면, 온 산야는 녹음이 짙어 갈 것이다. 그렇듯 시간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을 변화 시켜간다. 아니 우리 자신도 변화를 가져온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시간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통해 현재보다 좀 더 나아지던지 아니면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으면서 반성과 후회를 통해 좀 더 나아지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 할 수 있는 발판을 굳히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현재 보다 변화되기 위해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된다. 희망의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통해 나름 노력을 할 것이고 그 노력 속에서 절망과 좌절을 만나기도 할 것이고 또한 좋은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할 것이므로 우리는 늘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시간들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2020년 사월은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이었다. 수많은 일들 중 가장 큰 난제인 코로나 여파로 인한 삶의 제약은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난제를 끌어안고 치러지는 총선까지 겹쳤다.

선택의 시간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언제나 어렵다. 미래를 예견 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일들이 쉽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우리의 삶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의 말씀이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것이었는가!

코로나로 인한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몸과 마음까지 위축되게 한다. 수많은 말들이 난분분하던 사월! 눈도 귀도 힘들었던 시간이다. 이 무렵 개나리며 벚꽃, 온갖 봄꽃들이 곳곳에서 줄지어 만개를 했다. 꽃은 피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놀이는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멀리서나마 나름 즐길 수 있었던 꽃들의 향연에 잠시라도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혼란한 세상에 봄꽃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문득 이런 구절이 떠올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구절이다. 우리가 나이 드는 것은 흐르는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나이가 드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 든다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철이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 드는 만큼 오랜 시간을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또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 해 오는 동안 삶의 지혜는 점점 쌓이게 될 것이 아닌가! 반성 하듯 시간을 되짚어 본다. 그랬다 내 능력의 한계도 모른 채, 무조건 누군가를 이겨야만 했다. 모든 일에 있어 누구보다 앞을 서야만 했었다. 그 모든 것들이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단지 부지런히 노력 하면서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나이 듦에 더 느끼게 되고 알아 지는 일이다.

시간은 그렇게 우리를 변화 시켜간다. 그러나 우리는 순리가 아닌 꼭 이겨내야 할 것이 있다. 코로나! 이제 곧 건강한 초록이 너울 치는 오월이다. 오월엔 우리의 노력으로 봄 눈 녹듯, 코로나가 사라져버리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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