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사업비 6억3400만원 삭감 ‘예산낭비’

 

▲ 지난해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족욕체험을 하고 있다.

[제천=충청일보 목성균기자]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 리모델링 공사비가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24일자 7면)

26일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는 제천시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승인을 요구한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 리모델링 사업비 전액을 삭감, 예결위로 넘겼다.

앞서 시는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518㎡)을 한방카페와 족욕장, 한방제품 홍보·시음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사업비 6억3400만원을 편성·제출했다.

시의회는 진지한 고민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사업이라며 사업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정임 산업건설위원장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멀쩡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낭비로 리모델링 예산도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시는 2014년 60억8000만원을 들여 학현리에 제3명의촌을 건립했다.

명의촌에는 한의원, 요양동, 목욕장 등을 조성했다.

이중 15억원을 들여 만든 목욕장은 민간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해 준공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아 논 상태다.

이번 추경에서 시 관계자는 “목욕장은 수지 타산 문제로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시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최근 족욕 관련 시설이 주목을 받고 있어 신규 관광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한방자연치유센터와 가까운 청풍면 지역에 민간인과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 2곳에서 이미 족욕장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 적절성 논란도 일었다.

제천시가 제출한 제1회 추경안은 오는 27, 28일 예결위 심사를 거쳐 다음날인 29일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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