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 제기
3선 통합당 이종배·박덕흠은 상임위원장 거론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4·15 총선에서 충북지역은 다수 의원이 여럿 나오면서 국회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는 5선의 탄생과 함께 3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충북 정치권 등에 따르면 통상 4선 중진이면 국회부의장이나 원내대표를, 3선이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선수(選數)와 나이, 소속 정당 등을 고려한 관례다.

이번 총선에서 충북에선 5선 1명, 3선 3명, 초선 4명이 탄생했다.

청주 청원에서 5선 고지를 밟은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변 의원은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에 성공한 박병석 의원, 김진표·설훈 의원 등 5선 그룹과 함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이런 관례가 굳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국회부의장으로 목표를 바꾸거나 후반기 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청주 흥덕에서 3선에 성공한 도종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소속 상임위로 문체위를 1순위로 꼽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자신의 전공 분야다.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과 이종배 의원(충주)은 국토교통위에 배속되길 원한다.

국토위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좌우할 수 있고 국비를 지역구에 떨어뜨리면 효과가 눈에 확 들어온다.

국회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임위다. 이들 의원은 모두 상임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다른 당선인들의 소속 상임위원회에도 지자체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현안을 추진하거나 케케묵은 숙원 사업을 해결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데 상임위의 역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에서 8년 만에 진보 깃발을 꽂은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당선인은 행정안전위를 1순위로 꼽았다.

'비고시'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지낸 만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다.

그는 7급 공채를 시작으로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청주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지방세정국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두루 거쳤다.

청주 서원 선거구의 민주당 이장섭 당선인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를 원하고 있다.

그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17~19대)의 현역 시절 보좌관이었다.

노 실장이 산자위에서 몸담을 때 그와 함께 일한 만큼 이 당선인은 이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민주당 임호선 당선인(증평·진천·음성)과 통합당 엄태영 당선인(제천·단양)은 각각 행안위와 산자위를 희망하고 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임 당선인은 재직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에 앞장선 인물이다.

기획·입안자로서 후속 조치를 추진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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