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소속 남녀 신원 확인
현지 군경, 발견지 추가 수색 중

▲ 지난 22일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이 발견된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 현장 수색 모습.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연합뉴스

[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지난 1월 네팔 교육봉사를 떠났다 실종된 교사 4명 중 2명의 시신이 확인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과 충남도교육청 등은 "현지시간 25일 오후 3시쯤 사고 현장을 모니터링하던 주민 수색대장이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월 17일 안나프루나 인근 트래킹 중 눈사태로 실종된 지 100일만이다.

시신 발견 직후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 바람에 네팔 군경과 현지 주민은 이날 오전 시신 수습에 나섰다. 네팔군은 헬리콥터까지 투입, 수습 작업을 지원했다.

도교육청 측은 "시신 2구는 남교사 1명과 여교사 1명으로 확인됐다"며 "발견된 시신 2구에서 나온 여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구체적인 신원은 가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수습된 시신은 헬기로 인근 포카라를 경유해 수도 카트만두 소재 국립 티칭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사고 현장 부근 기상이 좋지 않아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
포카라에 머물던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실종자 가족 1명도 카트만두로 이동, 유류품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시신 2구는 이날 눈사태 사고 현장에서 70∼80m가량 떨어진 계곡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산과 계곡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길에서 발생했고, 눈사태로 발생한 눈과 얼음이 길가 계곡 아래까지 밀고 내려간 상태였다.

현지 군경과 주민은 시신이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실종된 4명은 이모(56)·최모(37·여)·김모(52·여)·정모(59) 교사다.

이들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 직후 시작된 한국 구조팀과 네팔 군경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색은 1월 24일 잠정 중단됐고 이후 네팔 민간구조전문가, KT 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 소속 네팔 요원 등이 수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달 들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실종자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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