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 순경

[기고] 김수연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 순경

필자는 신임경찰로서 파출소에서 근무하며 교통사고 현장에 자주 출동한다. 교통사고로 피해 입은 주민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교통사고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차량과 보행자간의 사고의 경우에는 보행자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 또한 교통사고의 피해자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눈이나 비가 내려 도로의 노면이 미끄러워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교통시설이 미흡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미흡한 점은 도로의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겠지만 교통사고 원인 중 더 중요한 원인은 잘못된 교통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보도는 자신의 편의를 앞세운 운전 습관이나 보행습관이 문제이다. 순찰을 돌다 보면 아직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며 운전하는 운전자가 있으며 보행자가 횡단보도 통행할 때 정지선을 넘어 차량 통행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라도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해야 하며 보행자의 경우에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무단 횡단하는 사람도 있다. 교통사고는 시설물 개선이나 법규위반 단속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음성경찰서 관내 보행자 교통사망사고의 64%가 야간이나 심야시간대에 발생했다. 야간에 외출할 때는 되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 운전자가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를 19m 전에 식별할 수 있는 있으나 흰옷을 입은 보행자는 72m 전에 식별할 수 있어 흰옷을 입게 되면 식별거리가 4배 이상 높아진다. 혹은 가로등이 없는 도로를 산책할 때면 손전등을 켜 들고 산책함으로써 교통사고 예방을 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인 나 자신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는 스피커 폰 혹은 핸즈프리를 이용하고 횡단보도 정지선을 준수하는 것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일단 멈춘 후 주변을 충분히 살피고 횡단보도를 건너야한다. 또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되며 보행자는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자녀로 내가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 모든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경찰관인 필자는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단속하기에 앞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순찰 중 도로에 떨어진 사소한 낙하물도 지나치지 않고 신속하게 안전하게 조치하겠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급커브, 급경사 도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개선을 요구하겠다. 시야 적응이 힘든 저녁이나 아침시간대 보행자 보호를 위한 순찰을 강화하겠다. 춘곤증으로 졸음이 오는 점심시간대와 심야시간대 과속을 하지 않도록 주요도로에서 가시적 순찰과 단속활동을 하겠다. 노인들의 통행이 많은 관내 시장이나 병원 주변, 노인 보행 교통사고를 위해 거점근무를 하겠다. 우리 모두가 교통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교통사고 예방 홍보에 힘쓰겠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