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놓고 각 자차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충북 청주를 비롯해 경북 포항과 전남 나주, 강원 춘천 등이 유치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7일쯤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심각한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충청권 역시 한 목소리로 유치를 바라고 있다.

충청권 대학협의회장들은 27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를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오창이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자연재해가 거의 없고, 지질학적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채훈관 충북지역총장협의회장은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성장동력이 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 유치를 위해 충청권 대학 전체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도 이날 충북도의회에서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오창 유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충청권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북경제포럼은 이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센터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 오창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입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 되고, 국가 발전을 견인해 국가 경쟁력을 한층 드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와 진천군의회도 이날 입장문과 성명을 각각 내 방사광가속기의 오창 유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유치 당사자인 청주시 역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사고 있다.

청주 오창 유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TF는 김항섭 부시장이 단장을 맡고 투자유치·정책기획·행정지원·예산·도시계획과장 등 8명의 과장을 기획·홍보·대외협력·입지지원부 등 4개 부로 편성했다.

TF는 방사광가속기의 오창 유치를 위해 분야별 추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유치 서명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산업단지 입주기업, 직능단체, 유관기관 등의 지지를 끌어내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선정된 지자체에 사업비 8000억원을 지원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유치 생산 유발 효과는 약 7조원이다. 고용 창출 효과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경제적 파급력으로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가 사활을 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당초 목적에 충실한 지역이 선정돼야 한다. 특히 입지 선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 일부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일고 있다. 

국가정책은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국가의 발전에 가장 유익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정 정치인들의 입김이 아닌 공정한 지표를 통한 결정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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