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고
당당한 청렴 의식의 변화이영수 보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위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4.28  15:47:3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기고] 이영수 보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위

작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 여행을 다녀온 일이 있었다. 세부 시티 투어를 하는 동안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관광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빨리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차에 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서둘러 관광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는데, 현지 어린아이 여러 명이 두 손을 벌리고 “One dallar, Please!”라고 말하며 우리 가족에게 다가왔다.

가이드가 얼른 가라는 눈짓을 하여 차에 탔는데 큰 아이가 “아빠, 너무 불쌍한데 도와주면 안돼요?”라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고민 끝에 기념품을 팔고 있던 아이에게로 다가가 소소한 것들을 구입하며 돈을 주었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큰 아이에게 도덕적 양심과 공정함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부모가 되 아이가 자라면서 우리 아이는 천천히 가지만 항상 옳고 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고, 매사에 나의 모습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서의 돈의 가치를 정확히 깨닫지 못한 채 기회를 탐하고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배운 아이들이 성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학연과 지연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쫓고, 우월적 지위와 권력을 남용하여 부당한 갑질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그러한 행동에 잘못 됨이 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켰더니 “청렴하면 당당하다”라는 오늘의 청렴문구가 나온다. 솔직히 지금까지 청렴 교육을 받으면서 한 번도 내가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문득 나의 업무처리는 늘 공정하고 청렴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다. 늘 듣던 말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청렴’과 ‘당당’ 앞에 나는 부끄럽게 행동한 적은 없었는지, 나는 언제나 공정했었는지, 나는 항상 청렴을 실천하고 있었는지 짧은 문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때로는 노력 이상의 대가를 바라거나 편법을 이용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청렴한 마음가짐과 양심을 지키지 못한다면 공직사회에 청탁과 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이는 신뢰 없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여 건강한 사회 체계를 무너뜨리고 만다.

청탁과 부패, 뇌물수수를 하지 않는 것만이 청렴의 길은 아니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검소한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것이 청렴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매사에 공정한 태도와 도덕적 양심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여 청렴한 문화 의식을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