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시·도교육감과 영상 회의
고3·중3 '순차 등교수업' 등 검토

▲ 다음달 초부터 부분 등교 개학이 예상되는 상황 속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 개학을 앞두고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학교 개학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교육현장도 방역 준비로 분주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오후 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영상 회의를 열어 전국 시·도 교육감과 등교 개학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르면 5월 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침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생활 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교육감들로부터 생활 방역 체제하에서 등교를 시작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의견을 청취했다.

교육감들은 학생 안전과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교는 온라인 개학처럼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고 3·중 3 등 학교급별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순차적·단계적 등교 수업을 검토했다.

교육부는 감염병 현황과 통제 가능성, 가정의 아이 돌봄 부담 등을 고려해 등교 시기·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 전 학교 특별 소독, 마스크·소독제·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축, 학생 간 칸막이 설치, 등교 시간 혼잡 최소화 등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날 6개 교원단체도 만나 등교 개학 시기·방법에 관한 교사 측 의견을 청취했고,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등교 개학이 가시화하면서 충북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들도 방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각급학교 방역물품 확보 현황을 보면 69만8000여 매의 보건용 마스크를 확보했다. 면마스크의 경우 비축기준은 학생 1명당 2매이지만 도교육청은 108만여 매를 비축해놨다. 1인당 5매씩 돌아갈 수 있는 수량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119개교 122대의 열화상 카메라도 확보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학생수 600명 이상 학교에 1대, 1500명 이상일 경우 2대, 특수학교에 교당 1대를 설치하도록 기준을 세웠다. 체온계와 손소독제의 경우 각각 1만3468개, 6만9000여 개씩 구비를 마쳤다.

일선 학교들도 교실 책상 간격을 넓혀 배치하고, 급식실에서도 마주 보지 않고 식사하도록 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