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충남 부여군이 문화재청 백제고도문화재단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백제 사비기 이궁지로 알려진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의 서쪽 구릉 일원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부여 화지산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 관북리유적 등과 함께 백제 사비시대 중요 유적으로, 예로부터 사비 백제의 이궁지로 전해지며 백제의 중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온 곳이다. 

화지산 유적은 1986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백제고도문화재단 등에서 10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그동안 조사를 통해 유적의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에서 백제시대 건물지군과 팔각우물을 비롯해 백제시대 벼루와 연가, 연꽃무늬 수막새,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녹유자기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 초석 건물지 6동과 적심시설, 기단시설, 계단식 대지조성층 등을 확인해 주목을 받았는데, 백제 사비기 이궁에 대한 일면을 확인하고 사비도성의 구조를 연구하는 유용한 자료들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백제 사비시대 이궁지에 대한 조사의 연장선으로서 지난달  20일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추진될 예정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화지산유적의 분포범위와 성격을 밝혀 백제 이궁지로서의 면모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화지산 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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