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고
“식사비는 선불입니다”김천섭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4.29  17:27:4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기고] 김천섭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2020년 새해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도 인접한 중국을 비롯해 일본에 이르기 까지 공포분위기 속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전국 병‧의원 의료진들이 밤을 지새워가며 코로나19 퇴치에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부와 온 국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개인 이기주의에 편승한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에 보도되는 이름 없는 기부천사들의 미담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마스크 대란으로 줄을 서면서도 해당일이 아닌 날 약국을 찾아온 어느 할머니에게 자기 마스크를 선뜻 기부하는 미덕, 아이를 업고 줄서있는 아주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는 미담사례 등은 아직 우리에게 거짓 없는 아름다운 희망으로 기억되고 있다.

어느 날 재래시장에서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분식집을 찾아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분식점은 할아버지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할머니가 서빙을 보면서 다른 식당보다 1/2가량 저렴한 착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가끔 찾는 곳인데 그날은 출입문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붙어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식사비는 선불입니다” 라는 글귀였다.

필자는 한편으로 야박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슨 사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할머니에게 넌지시 사연을 들어 보았다. 사연인즉 2월 중순경 어느 날 20-30대의 청년들이 4-5명 몰려와 음식을 시켜 먹고 화장실과 담배를 피운다면서 밖으로 들락날락하더니 다른 손님시중을 듣는 틈을 타서 음식 값을 주지 않고 도망쳐버려 정성껏 제공한 5만원 정도의 밥값을 못 받게 되었다는 자초지종이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손님도 없고 어려운 시기에 노부부가

호구지책으로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 식당에서 이런 일이 있게 되어 그래서 그 이후 “식사비는 선불입니다”라는 글귀를 손님들에게 죄송함과 불편함을 무릅쓰고 선불을 받게 되었다는 할머니의 고백을 들으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에 씁쓸함 마저 든다.

완연한 봄볕과 함께 꽃들이 만개하는 4월을 맞아 즐겁고 행복해야할 계절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모든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 양보하는 사회, 이웃과 함께하는 후덕한 나눔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길 기대 하면서 오늘도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과 간호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범생이
충청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우리사회가 밝아질수 있도록 좋은기사를 발굴 게재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어려운분들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감사합니다.

(2020-05-10 17:20:0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