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통계청 4월 물가 발표
식료품·생필품 올랐지만 오락·문화 등은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 … "생활방역 전환 기다려야"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난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던 충청지역 물가가 올해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상승폭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서비스, 오락 및 문화 등 외부 활동과 관련된 물가는 하락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4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고, 충남은 0.3%, 충북은 0.1%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대전은 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비 1.2%로 오르면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지속된 마이너스 물가 행진을 멈췄다. 2월과 3월은 코로나19 여파로 각각 0.8%, 0.7% 상승하며 오름폭이 줄기 시작했다. 결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로 전년동월대비 -0.2%를 기록하면서 5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어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 지수는 3.5% 상승했지만, 등교 개학 연기로 고교납입금(-63.4%) 등 공공서비스가 2.6% 떨어졌고 남자학생복(-100%) 등 공업제품이 1.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충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로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했다. 충남은 대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부터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1월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0.1%로 겨우 플러스로 돌아섰던 충남은 올해 1월 1.1% 상승하며 1%대로 진입했지만, 다시 2월 0.9%로 떨어졌다. 3월에 1.2%로 올라섰지만 4월에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충남도 채소가 13.9% 상승하는 등 신선식품이 2.8% 올랐지만 공업제품이 1% 하락했으며, 지출별로는 교통(-2.3%), 오락 및 문화(-1.9%),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1%), 통신(-0.9%), 의류 및 신발(-0.3%) 등이 떨어졌다.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8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 충북은 지난해 8·9월 2개월만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 이후 10~12월,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1월 1.5%, 2월 1.3%, 3월 1.3% 등 1%대 상승을 꾸준히 보였지만 4월에 1.0%로 내려가면서 1%대 상승률마저 위협받게 됐다.

충북도 다른 지역과 같이 어개 14.6%, 채소 10.5% 등 신선식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다. 
지출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7%), 보건(1.2%), 기타 상품 및 서비스(1.2%), 음식 및 숙박(1.1%), 주류 및 담배(0.3%), 의류 및 신발(0.2%) 물가는 올랐다.

그러나 오락 및 문화(-2.2%), 교통(-1.8%), 교육(-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0%), 통신(-0.9%) 등은 떨어졌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물가에도 영향을 주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다행히 이달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4월 물가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수요가 큰 생필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 공연 등 외부 활동과 연관된 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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