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40년 경력 강호생 동양화가
청주예술의전당서 14일 19회 개인전
'생명의 부름' 주제로 170점 작품 선봬

 
▲ '생명의 부름' 연작들.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40여 년 간 그림에 천착해 온 지역의 동양화가 강호생 작가가 오는 14일 충북 청주예술의전당(이하 예당) 2층 대전시실에서 19회 개인전을 연다.

강 작가가 예당에서 작품전을 연 횟수는 이번까지 모두 네 번이다.

지난 2007년 7회 개인전 이후 실로 오랜만에 예당에서 갖는 전시다.

취약한 국내 미술의 현실 속에서도 수십년의 세월 동안 계속 붓을 놓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

강 작가는 "화가로서의 자신에게는 정말 신실히, 올곧게 곁눈질하지 않고 달려왔다고 자부하는 세월이지만 그림 앞에서 눈물 흘린 날들이 더 많았다"며 "내 속의 나에게 끝없이 묻고 답하는 반복된 삶은 내 육체의 세포들 속에도 각인돼 아픔의 흔적은 완연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취향의 문제는 타협할 수 있지만 원칙의 문제는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에 점점 홀로 되기에 익숙해져 갔다고 한다.

이러면서 익숙해진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의 신앙 생활로 기도가 더 간절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증을 느낀 '생명의 부름(Calling of Life)'이었다.

자신의 부름, 부르심, 소명은 무엇이며 그 표상은 무엇인가를 그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의 타이틀도 '생명의 부름 - Calling of Life'다.

생명의 흔적을 나타내는 요소로 차용된 것들은 구체(球體), 물기둥, 비정형의 흰 여백 등과 색상들이다.

이 모든 것들의 기저에는 수묵(水墨)이 자리하고 있다.

형상과 채색을 중화하는 묵(墨)은 작가의 작품에 있어서 필수 요건인 동시에 언제나 여백을 동반한다.

전시는 PART Ⅰ 채묵과 PART Ⅱ 수묵으로 구분된다.

170여 점을 선보이며 그 많은 작품의 패널 제작도 직접 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에는 수묵과 여백을 바탕에 두고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 일맞는 기법이 무엇인가 고민해 온 시간이 녹아있다.

동양적인 요소에 컬러라는 서양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함으로써 색을 흡수한 수묵이 새로운 이미지로 발현된다.

충북 출신인 강 작가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청주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뉴욕,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서 참여했던 페어전과 그룹전을 통해 수묵화가로서 호평을 받았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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