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의 장래가 밝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권(父權)의 상실과 입시위주의 학교교육, 매스미디어의 역기능은 청소년의 교육기능을 상실한 채 청소년 범죄는 증가하고 횡포화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50년대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도 청소년들은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살아왔다.

휴전 후인 50년대 음성중 시절에 체육선생님 주관으로 1년에 1회씩 전교생 참여하는 마라톤 경주가 있었고, 20리를 걸어 다녔고, 30리길을 뛰어 다니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전국대회 마라톤 우승 선수가 등장되기도 했다.

청소년기에는 과도기로 혼자서 소화할 수 없는 벅찬 일들이 쌓여있다. 주위에는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 누구도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70년대 후반에 모교인 청주고(서울대80명 합격)에 부임하니 상담실이 없었는데, 그 후 고입 평준화 이후인 82년 담임반(2-10:모범반) 학생들을 수차례 걸쳐 학생 전원을 면담했다. 잘한 일을 찾아 칭찬해 주고 성적이 향상되면 격려해 주었다.

정직해라,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것을 강조했다. 잘못된 일도 정직하게 털어놓으면 때로는 용서를 해주었다. 점차 이성문제 등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해결하려는 학생이 늘어갔다. 이성교제, 흡연, 음주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그렇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생활지도를 한다면 그것은 하나도 문제 해결에 접근할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고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풍요 속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하여 조그만 어려움이나 유혹도 참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몰아치는 세파(世波)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앞선다.

이제 우리는 가정, 학교, 사회가 유기적 협조아래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도덕의 학교”라고 하여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님이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에서도 청소년 단체활동의 활성화를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올바른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갖도록 지도하고 사회도 청소년 유해환경을 정화하는데 힘써야겠다.

“추위를 이겨낸 나무만이 봄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성공의 비결은 자기를 이기고 남을 이기는 법을 아는데 있다.”고 하지 않는가. 노자(老子)는 자승자강(自勝者强)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단재교육원에 재직시 간부학생들의 수련 소감 중에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자고나서 이불을 갰다는 학생이 있었다. 부모의 과잉보호가 학생들을 약하게 만들고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단절이 청소년들을 방황하게 하며 유해환경이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맹자(孟子)에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했다. 마음이 정의롭고 이치에 맞는 어떤 장애에도 흔들림이 없는 넓고 탁 트인 마음을 말한다.

이제 글로벌 시대에 새 천년을 이끌어갈 자랑스런 우리의 꿈나무들이 수련활동이나 노작(勞作)교육을 통하여 참을성을 기르고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와 자연과 더불어 심호흡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도록 가정, 학교와 사회가 함께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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