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청주 오창·전남 나주 현장 실사
충북도 "입지조건 우위 평가" 유치 자신

▲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등이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거리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부지 현장실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1조원대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현장실사가 진행된 가운데 충북이 최종 관문을 넘어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은 청주 오창이 편리한 교통, 접근성, 발전 가능성, 안정적 지반 등에서 우위평가를 받고 있다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올해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청주 오창과 전남 나주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오전 나주를 시작으로 오후 오창 예정후보지에 대해 90분 간 비공개 방식으로 실사를 했다.

충북은 청주 오창 유치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부지의 주요 평가항목 중 가장 중요한 입지 조건에서 경쟁 지역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가 밝힌 방사광가속기 부지 평가항목과 기준은 '기본 요건' 25점, '입지 조건' 50점, '지자체의 지원' 25점이다.

이 중 입지 조건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전남 나주와 큰 차이가 없고 점수가 가장 높은 '입지 조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항목은 부지 만족성과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으로 나눠 평가한다.

충북이 유치 예정지로 점찍은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는 모든 면에서 전남 나주를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단단한 암반 지대(흑운모 편마암)로 지반이 변형될 가능성이 적다.

충북은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지역이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청주국제공항 등 X축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다.

배후도시 인구도 청주는 무려 85만명에 달한다.

반면 전남 지역은 최근 군집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 지질학적 안정성 면에서 충북 오창에 뒤처진다.

지난 3일 오후 10시7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진도 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관측된 지진은 지난달 26일부터 불과 8일 사이 53번째에 달한다.

해남 지진은 나주에서 반경 50㎞를 벗어나 있지만 전남 지역의 단층 존재가 증명된 만큼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충북 오창은 이런 우위 외에도 활용도 등의 측면에서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이용자 현황 통계를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64.6%를 차지한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각각 7.7%, 27.7%에 그쳤다.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사전·후속 연구의 연계성도 강점이다.

충청권에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연구 성과 확산과 산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84.9%, 의약품·의료기기 산업의 58%, 화학 산업의 63%가 충청권과 수도권에 집적해 있다.

또 충북의 예정 부지인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는 사전행정절차 완료 등으로 과기부 계획보다 1년 빠른 2021년부터 착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장 방문에서 오창의 편리한 교통망과 접근성, 발전 가능성, 안정적 기반, 사전행정절차 완료 등을 입지 강점으로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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