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충북 유치 성패 따른 영향은
여야 공동건의문·150만 도민 서명운동 등에도
실패 땐 정치권 힘 부족 결론 … 후폭풍 불보듯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민선 7가 임기 후반기와 지역 정치권의 앞날을 결정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가 9조원이 넘는 경제 유발 효과와 13만7000명의 고용창출을 통해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신성장산업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유치에 실패할 경우 민선 7기 하반기를 맞은 충북도와 최근 4·15 총선으로 재편된 정치권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방사광가속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청원)은 물론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충북 입장에서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숙원사업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한 차례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경북 포항에 고배를 마신 후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충북도는 이후 꾸준히 준비 작업을 해왔고 2018년 말부터 정부에 추가 구축을 제안해 사실상 이번 사업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최근 충북도와 각 시·군이 펼친 방사광가속기 유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150만명이 넘는 도민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유치 염원을 보여줬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 구분없이 힘을 합쳤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과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28일 청주 유치의 필요성이 담긴 건의문을 공동 채택했다. 

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과 통합당 박덕흠 국회의원이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가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처럼 충북은 타당성 조사 연구 등 사업 준비속도도 후보지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지역주민, 대학, 연구단체, 경제인 등이 똘똘 뭉쳐 유치활동을 전개해왔다. 

도민들 입장에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했기 때문에 유치에 실패할 경우 '정치권의 힘이 부족했다'는 결론으로 귀결, 분노의 화살이 지역 정치권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충북 정치권 관계자는 "충북이 유리하다는 평이 많은데 전남으로 결정될 경우 지역 정치권의 힘이 부족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유치에 실패할 경우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은 정치권이 일제히 나서서 '지역 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며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민주당 전남도당 역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현역은 물론 총선 당선인들까지 뛰어들어 나주 유치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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