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품은 충북]
물리학 등 은퇴 과학자 유치
내일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도가 은퇴한 국내외 과학자를 유치하기 추진하는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사업을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

방사광가속기 사용 빈도가 높은 산업의 과학자들을 대거 유치해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 기초연구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오는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사업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용역 방향은 방사광가속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빌리지에 거주할 과학자들이 애초 구상한 도내 전략산업 육성 지원보다 방사광가속기의 활용 분야 연구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 기초연구,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의 분야다.

이에 따라 과학자 유치도 이들 분야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부지도 자연스레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는 청주 오창 후기리 인근이 될 전망이다.

도는 2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 방사광가속기 관련 전문가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과정서 이들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다.

도는 오는 12월 말 나올 예정인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어 사업비 확보 등을 거쳐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이시종 충북지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당시 이 지사는 직원조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한인 과학자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거주하는 은퇴한 한인 과학자들이 도내에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외 과학자촌' 조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과학자들이 충북에 거주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대학 등과 연계하면 상당한 성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터전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오창 유치가 확정되면서 조성 방향을 확 바꾼 것이다.

가속기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의 과학자를 유치해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초연구, 물리학 등의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사이언스 빌리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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