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3년만에 영업 종료
1987년 원프라자 쇼핑몰 건물
2년 뒤 지역 첫 백화점 재탄생
롯데역사 인수 후 '승승장구'
아울렛·현대百 등 영향 쇠퇴

▲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10일 13년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영플라자 청주점 전경(왼쪽)과 영업종료안내문을 붙여 놓은 정문 모습. /이정규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속보=청주 성안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백화점인 '청주롯데영플라자'가 10일 마지막 영업을 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날 롯데쇼핑에 따르면 2007년 2월 오픈 이후 13년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마지막 백화점 명맥을 유지하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건물은 청주의 첫 백화점이기도 해 청주 유통사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청주영플라자 건물은 1987년 청주원프라자 쇼핑몰로 문을 연 뒤, 1989년 진로백화점으로 탄생하면서 청주의 첫 백화점이 됐다.

이후 1998년 청주백화점으로 뒤를 이어 '백화점' 타이틀을 유지했다. 1990년 인근에 흥업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청주의 양대 백화점으로서 경쟁과 성장을 함께 했다. 하지만 청주백화점이 부도를 맞으면서 2007년 롯데역사가 인수해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으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

흥업백화점이 2015년 문을 닫으면서 유일한 백화점이 됐다.

승승장구하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롯데쇼핑의 롯데아울렛이 2002년 청주 서부지역에 문을 열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이어 서부권에 오픈해 매출난을 가중시켰다. 

최근에는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드림플러스가 NC점으로 탄생해 영업이 더 어렵게 됐다.
상권 재편으로 인해 구 도심 상권인 성안길이 위축되면서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영업은 위기에 몰리게 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전국 700개 점포 중 30%를 비효율점포로 정해 정리를 결정했고 롯데영플라자 청주점도 그 안에 포함됐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롯데역사 소유로 임차기간이 7년 남았다. 남은 기간 잭슨나인스에 임대해 꾸려갈 전망이다.

잭슨나인스는 가족형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회사로 코로나사태로 3개월간 A업자에게 임대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10월이나 그 이후 오픈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판매 사원들은 잭슨나인스가 80% 우선 채용을 약속하긴 했지만 오픈 시점이 많이 남아 있어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청주 영플라자가 문을 닫게 되면서 서울 명동 거리와 비견됐던 구 도심 '성안길'의 위상에는 금이 가게 됐다.

향후 성안길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금 태어나야할 지도 숙제로 남게 됐다.
앞서 성안길은 2008년 apM몰, 2013년 쥬네쓰몰, 2015년 씨유(멀티플렉스), 같은 해 흥업백화점,

이번에 청주영플라자까지 백화점과 쇼핑몰이 줄줄이 폐점해 대형몰이 1개도 없게 됐다.

성안길의 한 상인은 "패션 명가로 명성을 드높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기가막힐 노릇"이라며 "청주영플라자까지 문을 닫아 앞으로 어떻게 성안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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